2007년 12월 2일(일) 오후 6:38 [한국경제]
연말정산을 챙겨볼 때다.
직장인이라면 매년 겪는 일이지만 얼마나 정성을 들이느냐에 따라 이른바 '13월의 성과급'에도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.
올해 연말정산은 특히 지난해와 달라진 내용들이 적지 않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.
◆달라지는 주요 내용
올해 연말정산부터 소수공제자 추가 공제가 없어지는 대신 다자녀 가구 추가 공제가 신설됐다.
자녀 2명까지는 50만원,자녀가 3명 이상이면 1명이 늘어날 때마다 100만원씩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.
자녀가 3명이면 150만원,4명이면 250만원을 기본 공제와 별도로 추가 공제 받을 수 있다.
의료비 공제 범위도 미용,성형수술,보약 등으로 확대된다.
일반적인 성형수술은 물론 유방확대,지방흡입,보톡스,스케일링,모발이식,비만치료 등도 의료비 공제 대상에 포함됐다.
한의원에서 조제한 보약과 같이 건강 증진을 위한 의약품 구입 비용도 공제받을 수 있다.
다만 지난해까지는 의료비를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의료비 공제와 신용카드 사용액에 대한 공제를 모두 받을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의료비 공제만 인정되기 때문에 신용카드 사용액 중 의료비를 빼고 계산한 뒤 신고해야 한다.
취학 전 아동 교육비에 대한 공제 대상도 달라졌다.
태권도 학원,수영장 등 각종 체육시설에 자녀를 보내면서 지불하는 강습료도 공제 대상에 새로 포함됐다.
유치원과 영·유아 보육시설,학원 등의 경우 지난해까지 1일 3시간 이상,주 5일 이상 교습비에 대해서만 공제해줬지만 올해부터는 주 1회 이상 월 단위 교습비 지출도 대상에 포함된다.
이와 함께 근로자 본인이 산업대 전문대 방송통신대 등 대학에 시간제로 등록해 학점 취득을 위한 수업을 받는데 지출한 비용도 교육비 공제를 받을 수 있다.
종전엔 대학 또는 대학원의 1학기 이상에 상당하는 교육 과정에만 해당됐다.
◆이것만은 꼭 따져보자
이중·허위공제는 자동으로 적발된다.
무리하게 소득공제를 신청하면 국세청 전산 프로그램에 적발돼 가산세까지 무는 사례도 있다.
예를 들어 맞벌이 부부의 경우 배우자 소득금액이 연 100만원 이상이면 배우자 공제를 신청해서는 안 된다.
올해 직장을 옮겼다면 전 직장 소득을 합산해서 연말정산하지 않으면 소득 탈루에 해당돼 무거운 가산세가 부과된다.
전 직장에서 근로소득 원천징수 영수증과 소득자별 근로소득 원천징수부를 받아 현 직장에 제출해야 한다.
의료비의 경우 국세청의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에만 의존하기보다는 발품을 팔아야 한다.
연말정산용 의료비 자료를 국세청에 내지 않는 병·의원이 여전히 5곳 중 1곳에 달해 근로자들은 의료기관에 직접 가서 필요한 의료비 영수증 등 자료를 떼는 게 좋다.
배우자 간 연봉 차이가 크다면 연봉이 높은 배우자에게 자녀 부모 배우자 의료비 공제 전액을 몰아 줘야 공제받을 수 있는 금액이 크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된다.
올해 바쁘거나 세법을 잘 몰라 소득공제를 놓쳤다면 내년 2월 이후에 개인적으로 거주지 관할 세무서에 찾아가 세금환급 신청을 할 수 있다.
류시훈 기자 bada@hankyung.com
